'테라 폭락 사태' 권도형 측 "곧 미국에 인도될 가능성 있어"

입력 2024-01-15 10:34   수정 2024-01-15 10:39


가상화폐 '테라·루나' 폭락 사태의 핵심 인물인 권도형 테라폼랩스 대표(사진)가 3월 중순까지 미국으로 인도될 가능성이 있다고 권씨 측 변호인이 밝혔다. 권씨는 현재 몬테네그로에 구금 중이다.

15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권씨 측 변호인 데이비드 패튼은 11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맨해튼 연방법원에 제출한 문서를 통해 "몬테네그로에서 권씨의 범죄인 인도 절차가 막바지 단계에 있다"고 말했다. 이어 "몬테네그로가 언제든 범죄인 인도를 명령할 수 있다"면서 "그런 만큼 권씨가 이르면 3월 중순께 미국에 있을 가능성이 있다고 우리는 이해하고 있다"고 밝혔다.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는 가상화폐 사기를 조직한 혐의로 권씨와 테라폼랩스를 상대로 민사소송을 제기한 상태인데, 권씨 측은 재판 출석 가능성을 이유로 1월 29일 예정된 재판 기일을 최소 3월 18일까지 연기해달라고 요청했다.

테라폼랩스가 발행한 테라USD(UST)는 자매 코인 루나와의 교환 등을 통해 달러와 1대 1의 고정 교환 비율을 유지하도록 설계됐으나, 2022년 5월 작동 시스템이 무너지면서 대규모 투매 사태가 발생한 바 있다. 테라·루나 폭락 사태로 인한 전 세계 투자자의 피해 규모는 50조원 이상인 것으로 추산된다.

한국과 미국 검찰은 권씨를 사기 및 증권법 위반 혐의로 재판에 회부하려 하고 있다. 뉴욕 연방 검찰도 지난해 3월 증권 사기와 시세 조종 등 8개 혐의로 권씨를 형사 기소했으며, 한국과 미국 사법당국 모두 몬테네그로 당국에 그의 인도를 요구하고 있다.

권씨는 2022년 4월 한국을 떠나 도피 행각을 벌이다 지난해 3월 몬테네그로에서 여권 위조 혐의로 체포된 이후 계속 현지에서 구금돼 있다. 권씨는 몬테네그로 법원의 구금 연장 결정에 불복해 항소했으나 지난달 기각됐으며, 2월 15일까지 몬테네그로 구치소에 구금된 상태로 송환 절차를 기다려야 하는 상황이다.

권씨가 미국으로 인도될 경우 중형을 선고받을 가능성이 제기된다. 한국은 경제사범 최고 형량이 약 40년인 반면 미국은 개별 범죄마다 형을 매겨 합산하는 병과주의를 채택해 100년 이상의 징역형도 가능하기 때문이다.

안혜원 한경닷컴 기자 anhw@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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